작업/시각디자인워크숍

10 Years 10 Selfies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2023. 2. 19. 00:43

팀 이미지걸스(img.girls)는 “여성은 이미지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많은 여성은 어릴 때부터 수많은 매체에서 생산하는 여성들의 이미지에 노출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객체화하는 데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외모에 대한 압박을 겪기도 하며, SNS를 통해 이미지 생산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한다. 이미지걸스는 완벽한 해방의 열쇠란 존재하지 않지만, 해방의 순간을 만들고 그 순간을 자신의 힘으로 가져오는 것이 해방을 향한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탈코르셋과 바디 포지티브가 자신의 힘을 중심으로 하는 운동이라면,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서 답을 찾고자 했다.

 

한 사람의 화려하게 꾸며진 필터 셀카를 통해 그 사람을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10년 동안 찍은 이 사람의 셀카를 한눈에 모아본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 조작된 이미지를 벗어던지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이미지 속에 존재하는 그 사람의 진실한 면을 발견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아이디어에서부터 출발해 2030 여성 10명의 2013~2022년 셀카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연표를 디자인했다. 여성과 이미지의 관계에 영향을 줬을 법한 연예계, 뷰티 산업, 여성 인권 등과 관련한 사건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셀카 사이를 교차한다. 각 사건의 분류는 세 가지 컬러로 구분했고, 사건을 나타내는 이미지가 인물과 겹치며 만나기도 한다. 각 인물의 셀카 아래에는 그 해에 그 사람에게 있었던 개인적인 사건을 기입했다. 기입한 사건의 타이포그래피는 책의 주석 시스템과도 이어진다.

 

책에는 참여자들과 모여 셀카를 보며 나눈 이야기를 그룹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표지에는 사건만이 표기된 연표가 채워져 있고 날개의 안쪽 면에 정보와 크레딧을 표기했다. 본문의 오른쪽 페이지에는 인터뷰를, 왼쪽 페이지에는 인터뷰에 등장한 사건, 용어, 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주석 표기는 기울어진 볼드 타입으로 표기했으며, 연표와 책이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며 보는 이가 셀카 너머에 있는 참여자들의 입체적인 이야기에 접근할 있도록 했다.

  • 김헵시바
  • hepzibakim@gmail.com
  • @hepzzzzi

 

  • 이수운
  • zetvioletun@gmail.com
  • @kitschbaba

 

  • 주혜림
  • gp357fl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