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디자인스튜디오

외계인 스크린 타임라인

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2023. 7. 31. 00:05

외계인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도 아는 바 없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는 하늘을 올려보았고, 그곳의 그들을 부지런히 궁금해했다. 어느 고대 그리스 철학자에피쿠로스 "우주는 무한하니 우리가 모르는 생명체가 사는 또한 수없다"라고 했다. 여기 조선에서도 실학자홍대용 "생각하는 생물이 지구에만 있지는 "겠다고 기록했다. 줄곧 외계인설을 외치다가 로마 가톨릭교회에 이단으로 몰려 처형된 애석한 철학자조르다노 브루노 이탈리아에 존재했다. 이제 세기가 지났다. 인류는 지구에서 150 킬로미터에 떨어진 공간에 카메라를 보낼 아는 종족이 되었다. 135 전의 우주를 관측하기 위해서다.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는 노력도 냉전 이후 미진하지만 여전하다. 200광년 안에 사는 1,000개의 별들이 보내는 전파를 매일 수집하는 SETI 프로젝트가 그렇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아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120 동안 인류는 외계인을 수백 번씩 구타하고, 비슷하게 얻어맞았으며, 애틋하게 눈짓하다가 차례 입을 맞췄다. 프랑스의 "달세계 여행"(1902)에서, 미국의 " 다른 세계에서 물체"(1951)에서, 한국의 "별에서 그대"(2013)에서 그랬다. 스크린의 외계인들이다. 아무도 없지만, 그들은 우리를 닮았다. 가끔은 게나 곤충, 문어의 모습이고, 언제는 매끈한 금속 피부를 두른 나타난다. 옷차림은 원주민이나 적대국 제복 차림일 때도 있다. 스크린의 외계인들, 이들은 사람이다. 두꺼운 컴퓨터 그래픽과 분장 너머에 진짜 배우가 있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우리가 외계인에 완전히 무지하기에, 스크린의 외계인에 대한 원관념의 화살은 우리 자신을 향해있다는 뜻이다. "달세계 여행"에서는 제국주의적 관점이, " 다른 세계에서 물체"에서는 냉전의 히스테리가 짙게 배어있다. 그래서 외계인의 역사는 바깥을 정의한 역사인 동시에 바깥과 관계 맺은 역사이며, 결국 우리의 초상이기도 하다. 이강선, 이수운, 민동인은 외계인 스크린 타임라인 1902-2022 통해서 시기 사이에 그려지고 스크린에 상영되었던 영화와 TV 쇼의 수만 가지 외계인을 채집하고 관찰하기로 한다.

 

  • 이강선

 

  • 민동인

 

  • 이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