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들: Walking on the street 1102
Walking on the street 1102
지금 우리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어떤 거리와 마주하고 있을까. 그리고 눈앞에 이미지들이 어떻게 나열되고 있을까. 무심코 지나가는 것들을 잡아보고 싶었다. 시간, 공간, 골목 사이사이… 모든 것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는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무언가를 잡고 싶었다.
우리는 문래를 잡아봤다. ‘문래’라는 지명을 들으면 어떤 느낌을 받는가? 공장들이 가득하고 차가운 느낌이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간 문래는 골목 사이 가게의 불빛과 길가를 비추는 가로등들, 건물 틈에서 내리는 따스한 햇살이 보였다. 차가움 사이 따뜻함이 흐르고 흘러 우리에게 닿았다.
걷고 또 걸었다. ‘문래’를 잡기 위해. 박유라, 고수경, 송명규는 걸음―들과 함께 문래의 이미지를 모으고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선과 손 그리고 쉼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문래동의 지도와 공간 사전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책자, 달력을 제작했다.
우리는 문래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예술인들이 문래로 흘러왔지만, 그들을 다시 또 다른 곳으로 떠나보낼 수 없기에 담담하게 문래의 모습들을 정제된 이미지로 보여준다. 걸음―들과 함께 문래를 바라봤으면 한다.
길가를 걸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당신이 생각하는 문래는 무엇인가?
함께 문래를 잡아보자.
2022년 12월 차가운 공기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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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297mm × 420mm, 모조 백색 100g/㎡),
공간사전(140mm × 210mm, 66p, 모조 백색 100g/㎡,
110mm × 143mm, 26p, 모조 백색 150g/㎡,
140mm × 50mm, 6p, 모조 백색 260g/㎡, 스프링 제본),
달력(515mm × 728mm, 캔버스 매트 480μ),
책자(150mm × 220mm, 모조 백색 120g/㎡, 중철 제본),
웹사이트(https://myeong.kr/mullae) 제작
- 박유라
- loveyura89@gmail.com
- @worstdayeverr
- 고수경
- @gow0o_n
- 송명규
- myeongkyu.song@gmail.com
- @myeo_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