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Kaywon University of Art & Design - Visual Communication Design
소개
소식
작업
생활
전시










충무로를 걸으며 가장 강하게 체감한 것은 두 세대의 공존이 만들어내는 정겨움이었다. 이곳은 한눈에 조망되는 장소가 아니라, 좁고 복잡하게 이어진 골목을 따라 이동하며 경험하게 되는 동네다. 오래된 인쇄·영상 산업을 지켜온 기성세대의 기술과 생활 리듬, 그리고 이를 새롭게 기록하고 소비하는 젊은 세대의 시선이 같은 공간 안에서 겹치고 교차한다.
이 프로젝트는 충무로를 낡은 동네와 새로운 취향이 섞인 공간으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래의 기능을 잃은 것들이 다른 역할로 전환되며 계속 작동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임시로 덧대어진 사물, 재사용된 종이, 실패와 흔적이 다시 기능하는 과정은 충무로에서 반복되어 온 일상의 태도이며, 세대가 달라도 공유되는 생존의 방식이다.
각 매체는 이러한 충무로의 작동 방식을 그대로 담아낸다. 골목처럼 이어지는 구조, 사물을 묶듯 정리되는 이미지, 접히고 포개지며 시간이 쌓이는 형태, 잘못 출력되었지만 다시 쓰임을 얻은 재료, 손으로 파고 찍으며 남겨진 불완전한 흔적까지. 이 매체들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두 세대의 이야기와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을 드러낸다.
완벽하지 않지만 멈추지 않고, 과거와 현재가 서로를 비추며 만들어낸 정겨움.
이것이 우리가 포착한 충무로의 본질이며, 이 프로젝트가 전하고자 하는 ‘정겨움’이다.